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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고기덕후 세종찡이 즉위하고 20년 8월 1일
성균관의 유생이었던 최한경과 정신석이 성균관 근처의 냇가에서 물장난을 하며 씻고 있었다.
히잌!! 어떻게 사대부나 양반인데 밖에서 목욕을 하죳!!!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시기가 음력 8월임으로 하루에 한 번 설빙에 가서 빙수 하나 털어먹고 나오는 게 정상적인 그런 더운 날씨였다.
심지어 요즘처럼 선풍기 에어컨??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끽해야 부채로 더위를 달래는 조선 시대였다.
최한경과 정신석은 문묘에서 치르는 제사에서 집사 역할을 맡아서 하고 있었다.
얼마 후에 제사를 치루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목욕재계를 하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최한경이랑 정신석은 한 여자를 보게 됨
어려 보이는 부인 한명이 편복(평상시 입는 옷) 차림으로 길을 가고 있었는데
혼자도 아니고 여종을 둘이나 거느리고 있었다.
부인이라고 적긴 했는데 그 당시엔 장가 안 간 남자도 상투를 틀어서 여자도 성인이 되면 머리에 쪽을 쪘다.
그래서 그냥 순수 머리 스타일로는 결혼을 했나 안했나 알기는 어려웠다.
참고로 얼굴을 가리는 장옷이랑 쓰개치마가 조선시대 여자들의 필수 코디아이템이 된 건 약간 나중의 일이다.
그러니까 그 부인은 장옷? 쓰개치마? 미래의 필수 코디 아이템의 존재를 모른채 기분 좋게 햇볕 쬐면서 나들이 중이였던 것이다.
그순간
너무 더워서 정신머리가 하늘로 승천을 한 것인지 그 부인이 오우 예아 쌔끈빠끈인지 몰라도 갑자기 달려들었다.
누가?
조선의 바바리맨 최한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균관 유생이 목욕하다가 갑자기 여자보고 알몸 상태로 달려들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부인을 끌어안고 하악하악...냄새...냄새가 좋다능... 하면서 희롱하기 시작함
그 부인 입장에서는 햇볕 쬐면서 기분 좋게 나들이하다가 갑자기 조선시대판 바바리맨이 달려들어서 더듬으면서 학...ㅎ..하악... 거리는 것이였다.
놀란 부인은 "히잌...!!! 저리 꺼져욧!!!" 하며 완강히 저항을 했다.
두명의 여종들도 "우리 주인님한테 뭐하는 거에욧?!?!" 하며 외쳤는데
그때 구경하던 정신석 등판
추측하건대 정신석도 알몸으로 뛰어온 것 같다.
정신석이 알몸으로 뛰어오더니 여종들에게 잽잽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리며 부인의 여종들을 내쫓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최한경이랑 같이 정신석은 하악...ㅎ..힣..학... 하면서 그 부인을 희롱함
계속 희롱하다가 나중에 냄새 맡으면서 하악하악 대려고 하는건지 그 부인의 삿갓을 들고 튐
나중에 알몸파이터 정신석에게 잽잽 원투를 맞은 여종들의 이야기를 들은 남종이
"부인님은 무사하냐!!!" 물으며 부인을 구하러 달려왔다.
이미 부인을 풀려났고 알몸파이터와 조선 바바리맨은 성균관 숙직실로 삿갓들고 튄 상태
그래서 남종은 성균관 직숙관(기숙사라고 보면 됨)으로 찾아가서
"저 홍여강님 종인데... 아직 출가 안한 따님이 큰엄마네 집 가던중에 유생들한테 옷도 벗겨지고...희롱도 당하고... 암튼 욕보이셨어요...."
라고 신고를 함
근데 알몸파이터랑 조선 바바리맨은
"성폭행 안하고 성희롱만 함 ㅋ" 라고 진술 함
파이터와 바바리맨이 실제로 성폭행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여성을 성폭행하는 것은 중범죄였다.
여성을 성폭행한 사람은 이유 막론 목졸라 죽이는 교형이 기본이였다.
그래서 성희롱이랑 성폭행은 차원이 다른 문제
근데 홍씨 댁 종이 이유는 모르지만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여인의 신분을 밝히기를 꺼려했음
막 말이 이랬다 저랬다 함
처음에는 희롱을 당한 부인이 집안의 따님이라고 하다가 나중엔 유모의 딸이라고 하고 또 나중에는 그냥 비첩이라고 함
심지어 심문을 위해 피해자를 불러올 것을 요청했는데 부인이랑 여종 둘 모두 다른 곳에 나가서 없다는 말이 돌아옴 ㅋㅋㅋㅋ
나중에 그 여자는 홍여강의 아들의 첩인 소앙으로 밝혀졌다.
몇일 뒤에 소앙은 사헌부에 최한경이랑 정신석을 강간미수 혐의로 고소미를 시전함
★사헌부 : 오늘날의 법원 같은 기관
근데 이때도 소앙의 말이 계속 바뀜
맨 처음에는 강간미수 그 후에는 그냥 성희롱이었다고 말이 바뀜
결국 고소미는 바스라짐
그래서 가해자는 있는데 피해자는 없는 요상한 사건이 되어버림 ㅋㅋㅋ
이 일이 사대부랑 관련된 거라서 함부로 말하거나 묻지도 못했다고 한다.
아무리 노답스러운 사건이 올라와도 처리를 해야 하니까 사헌부는 일처리를 함
"정신석은 자신이 제향의 집사가 되서 부인의 립을 뺏고 희롱했으니까 궁둥짝 40대를 맞아라!!
최한경도 소앙을 강간하려고 했으니 그 죄로 궁둥짝 80대를 맞아라!!"
탕탕탕
하고 판결이 내려짐.
정신석은 삿갓들고 튀었다는 죄목으로 곤장 40대
최한경은 부인한테 하악하악 대면서 희롱했다는 죄목으로 곤장 80대에 처해짐.
게다가 정신석은 성균관 제사의 집사를 맡은 몸으로 옳지 못한 짓을 했다는 데에서 더 가중처벌이 된듯
근데 웃긴게 제사때문에 목욕재계 하다가 저짓을 벌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문제가 조정에 까지 올라가서 논의가 됨.
고기덕후 세종찡은
"아니 내가 듣기로는 단순히 미수나 희롱이 아니라던데?? 제대로 조사해 미친놈들아"
라고 말했지만 사헌부에서
"아니 소앙이 계속 말이 오락가락하는데 어찌합니까...ㅠㅠ 우리도 속터져요 세종님 꽃등심 10근 드릴테니 다시 조사 하라는 명령만은..."
사건 피해자가 이중인격인것마냥 계속 말이 오락가락하는데 사헌부도 속이 터질 노릇
"아니 걘 왜 지가 고소하고 그렇게 말이 오락가락해?? ㅇㅋ 그럼 걍 끝내라"
"넵"
하고 더 이상 조사가 어렵다고 결론을 짓고 사건은 끝났다.
하지만 대체 왜 고소미먹인 소앙이 계속해서 말이 바뀌는걸까??
더 이상의 내용은 없지만 매우 궁금한 부분이다.
알몸파이터랑 조선바바리맨이 돈을 줬나??
더 궁금한 것은 최한경이랑 정신석은 뭔 생각으로 그 짓을 한것인가??
목욕재계 하다가 길가던 여자한테 달려들어서 하악하악대고 말리는 여종들에게 잽! 잽! 원투!
냇가나 연못에서 목욕하고 있었을텐데 물에 누가 약을 탄건가??
아니면 여자가 그렇게 이뻤나??
당시 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이고 이 곳을 다니는 사람은 출세 보장!!
그래서 최한경만 궁둥짝 80대 맞고 사건은 종결
그리고 훗날 알몸파이터와 조선바바리맨은 관직에 오름
문종이 재위하고 최한경은 충청도 도사(오늘날 도지사)를 담당하는 것을 시작
나중에 도관정랑의 자리에 있으면서 성균직강을 겸임하게 된다.
★도관 : 노비문서랑 노비소송 관장하는 기관
★정랑 : 정5품 관직
★성균직강 : 성균관에 소속된 정5품 관직
단종은 "야 최한경 글씨 왜케 잘쓰냐" 라고 칭찬까지 함
당시 도관정랑으로 일하게 된 지 두달도 안 된 시기여서 신하들이
"춘추관의 직분은 겸임하는게 아님 ㅡㅡ 단종님 자제좀" 라고 극구 반대하지만
단종은 굳이 최한경한테 겸임을 시킴 사스가 인재는 좀 똘끼가 있는듯
정신석은 사관이 되었는데 세종 28년 8월
영의정 황희랑 우의정 하연, 우찬성 김종서, 우참찬 정분을 불러서 비밀리에 무언가 의논을 했음
이거 때문에 이분들 뒤치다꺼리를 맡았던 중사가 사관들한테
"야 좀 다른데 가있어라" 라고 말을 함
근데 사관이라고 하면 왕을 비롯해서 신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기록해서 실록의 자료를 만드는 사람들인데
비밀스러운 이야기 할거라고 사관들보고 다른데 가라고 한거다
이에 반발해서 세종찡에게 따졌던 사관이 바로 알몸파이터 정신석이다.
"신의 직책은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니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준례해서 제가 듣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라는 멋진 말을 남긴다 Kia~
정신석은 후에 사간원 우헌납이 되었다.
★사간원 : 조선시대 언론을 담당했던 기관
이후에 정신석은 어린 왕인 단종의 명령을 받아서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데
이듬해 1월에는 사헌부 지평이 된다.
이때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의 수령들이 일 안하고 놀거나
백성들한테 횡포 부렸던 사건들 하나하나 수집하고 정리해서 추궁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나중에 정신석은 세조가 자신의 반대 파벌들을 몰아낼때 벼슬을 잃고 귀양을 감 ㅠㅠ
근데 정신석은 매우 오래 살아서 세조까지도 죽고나서 다시 실록에 등판한다.
그때 정신석은 호조정랑의 자리에 있었는데
★호조 : 조선시대에 호구조사, 세금, 재산의 양 등등에 관한 일을 관리하던 기관
그때도 꼬장꼬장한 성격은 살아있어서 관리들의 부정부패 사례들을 찾아서 수집하고 정리해서 성종한테 올리기도 했다.
성균관을 나와서 벼슬을 하신 고학력 엘리트분들의 젊은시절 흑역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