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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친구들 만나서 겁내 술먹고 쓰는구만, 오늘은 내 생일. 낄낄.
여튼 뭐 계속 이어서 써보자. 4인 1실로 해서 생활을 했는데. 3일은 Andrea, Agnes랑 셋이서 쓰다가
Andrea가 늦은 밤에 떠나고 그 다음날에 온 일본인 친구야. 타츠야 인데, Tats? 탓츠 라고 불렀어.
나이는 Agnes랑 나랑 동갑인 29살. 왔는데 겁나 큰 가방이 있는거야. 케리어도 아니고 진짜
겁나 큰 가방이길래. 보니까 자전거 가방이더라... 자기 자전거를 가져온 친구였어 ㅎㅎㅎ
자전거 타는거 겁나 좋아하는 프로그래머 겸 사업가 일본인 친구 타츠 이야기.
여튼 그 친구는 확실히 동양쪽이라서 그런지 말은 편하더라. 확실히 익숙하지. 왜냐면 같이 영어가 잘 안되거든 ㅋㅋㅋㅋ
you know. um. ah. ㅋㅋㅋㅋ 3대 필수 용어로 대화의 반을 차지하던 친구야.
여튼 와서 인사하고, 자전거 까지 가져올 줄은 몰랐다고 했지. 근데 바로 돌직구로 이야기 하더라 ㅎ
타츠(이하 T) : 나 여기 놀러온거 아냐ㅎ 사업차 온거야.
나(이하 P) : 에? 그럼 왜 비지니스 호텔이라던가 좀 더 좋은데 머물지 않고?
T : 사실 내가 스타트업 기업이거든. 그래서 회사가 돈이 없기에 비싼데서는 머물수 없어 ㅋㅋㅋ
원래 캐나다에서 일하는데. 비자가 끝나가서 일단 여기 비자 받을때까지 지낼 생각이야. 여긴 임시고 다른데 알아봐야지.
P : 와 멋진데, 그럼 너 사장이라던가 임원이겠네?
T : ㅇㅇ 기술팀장이지, 나름 임원이야 ㅋㅋㅋㅋ
P : 근데 이 가방 뭐야? 자전거 가방이야? 개쩐다.
T : ㅇㅇ 나 자전거 타는거 되게 좋아해.
P : 와 비싸보인다. 우리 형이 자전거 좋아해서 차 한대값 들어서 샀는데
T : 그럼 뭐가 좋아? 뭐가 다른거야?
P : 겁나 가볍지.
T : 그럼 좋아?
P : 으...으음... 걍 빠르고, 공기 저항도 좋고...에베베베베.
국내에서 자전거 좀 탄다는 사람들의 그 고급 자전거 그런 욕심이 전혀 없다는 거에 놀랐지.
여튼 우리나라로 29살, 뭐 28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IT 업체의 임원인 탓츠의 이야기야.
첫날은 뭐 나도 밖에서 실컷 놀다가 들어와서 쉬고 있었는데, 짐만 두고 밖에 나갔다 왔는지 이제서야 짐을 풀고 있더라구.
그래서 너 저녁은 먹었어? 라고 물었는데, 아직 안 먹었다길래. 여기 오는길에 라멘샵 봤는데 같이 갈래? 라고 했어.
T : 뭐, 난 괜찮아.
P : 데모, 타츠상토 라멘가 이이데스까? (그럼, 타츠씨도 라면이 좋으시겠습니까?)
T : 하? 아, 이이데스.
P : 요까따네 (다행이네)
T : 너 일본어 할줄 알아? (일본어로)
P : 이이에, 보쿠와 간고쿠데스. 다카라 니혼고와 헤타데스. (아뇨, 저 한국인임. 그래서 일본어 못함)
T : 하아아아?
ㅋㅋㅋㅋ 사실 대학교때부터 교수님 젤 친한 친구가 일본인이었고, 회사에서 일본인 고문 옆에 있다보니까 일본어가
그래도 나름 익숙하거든. 제 2 외국어도 일본어라서 기본적 문법이라던가 조금은 할 줄 알았어ㅋㅋㅋ 일본어 할줄 아냐고
물어보는데 아, 잘 모른다고 대답을 하는데, 이새끼가 일본어로 해도 다 알아쳐먹고, 대답도 일본어로 하니 당황스럽겠지.
여튼 그래서 타츠야는 이틀동안 혼란스러워했어 ㅋㅋㅋㅋ
그리고 일단은 라면을 먹으러 갔지. 그리고 난 메뉴에 없지만 돈코츠 라멘에 추가 차슈를 요청해서, 기린 맥주랑 먹었지.
T : 너 여긴 오다가 본거야?
P : 아니 어플로 찾았어, 사촌누나가 알려줬거든.
T : 음, 음식점 추천해주고 그런 어플이야?
P : ㅇㅇ 타베로그랑 비슷해
T : ....너 한국사람 맞지?
ㅋㅋㅋ 타베로그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윙스푼 그런거거든. 음식점 추천 어플. 일본에서 유명한게 타베로그인데 그걸
난 알고 있거든 ㅋㅋㅋㅋ 그래서 타츠야는 더욱더 혼돈에 빠졌었지 ㅋㅋㅋㅋ 여튼 이 친구 놀려 먹는건 계속 되었지.
Agnes랑 막 회사 이야기를 하더라고. 같은 IT 계열이니까 뭐 도움될만한게 많은거지. 그래서 둘이서 막 이야기를 하다가
항상 내부적인 문제로 힘들다고 하더라구. 사람 관리라던가 돈 관리라던가 그래서 내가 이야기 했지.
P : 적은 항상 텐노지에 있는 법이야.
T : 그게 무슨 말이야?
P : 오다 노부나가 이야기잖아, 미츠히데가 배반해서 있었던 블라블라 그런거.
T : 사실 내가 일본사에 약한데, 너 도대체 어떻게 그런걸 아는거야?
P : 뭐 그냥 관심이 있을 뿐이야 ㅋㅋㅋㅋ
낄낄, 여튼 놀려먹는건 계속 됐어. 하루는 동물원이랑 이런데 다닌다고 자전거 내버려두고, 버스랑 지하철 타고 다녔거든
타츠는 저기 시외까지 새로운 숙소 알아보러 간다고 지하철을 탔더라구. 그래서 저녁에 대중교통 이야기를 했어.
P : 오늘 나 지하철 타는데, 잔돈 받는 법을 몰라서 지금 카드에 50센트 남았어;
T : 엌ㅋㅋ 나도! 다른 사람들 보니까 그 뭐라고 해야하지.. 선불카드로 다니더라. 그런거 있음 참 좋겠어.
P : Lika a suika? (스이카 = 일본 교통카드)
T :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그걸 아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돼! 어떻게 아는거야? 너 혹시 일본에서 살았어?
P : 아닠ㅋㅋ 작년 여름에 오사카 5일 정도 놀러간게 다야.
T : 도저히 못 믿겠어; 내가 모르는 일본사부터 스이카까지 안다는게 이해가 안돼.
P : ㅋㅋㅋ 여기 내 여권. 한국 여권에다가, 봐바. 출입국 기록에 오사카 5일 정도 밖에 없다구 ㅋㅋㅋㅋ
T : 넌 내가 본 외국인 중에 가장 일본사람에 가까워;
P : ㅋㅋㅋ 그것도 웃기네 ㅋㅋㅋ
ㅋㅋㅋ 여튼 얘 놀려먹는 재미가 나름 있었어. 여튼 그 때 한참 페북에서 컨퍼런스 열기 전에 프리 컨퍼런스인가
그거 한다고 Agnes랑 얘랑 가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IT 업종이다 보니, 그래도 완전 유명한 페북에서 여는
컨퍼런스인가 참석하려고 했나봐. 근데 둘다 폰이 로밍폰이고 하다 보니. 개인 인증 그런게 안되서 등록을
못하고 있었어. 근데 난 사촌누나가 노키아에서 근무해서 유심이 5개나 있어서 하나 얻어다가 쓰고 있어서
진짜 미국 폰이었거든. 전화번호도 따로 있고, 무제한 3G 오예. 여튼 그래서 둘이서 어떻게 인증하니 마니 고민중이더라구.
P : 너네 뭐해? 되게 심각해 보인다.
A : 컨퍼런스 등록하는데, 인증이 안돼. 로밍폰이라서 그런지 문자가 안와 ㅠ
T : 이거 해봤어? 저건? 블라블라
둘이서 열심히 해결하려고 노력하더라, 그래서 내가 이야기 했어.
P : 내 폰 쓸래? 이거 통신사 AT&T야. 내 사촌 유심이라서 정식 미국폰인데, 필요하면 쓸래?
A : 이리줘 이리줘!
T : 그! 런! 건! 미! 리! 말! 해! 줘! 야! 지!
P : 안 물어봤잖아.
T : 음... 그건 맞아. (타무룩)
A : 됐어! 나 등록됨 ㅋㅋㅋ 고마워 ㅋㅋㅋ
P : ㅇㅇ 근데 난 뭔지 모르겠다 ㅎㅎ
여튼 내가 먼저 떠나게 되서, 타츠한테 뭐 줄거 없는가 싶어서. 남는 짐 뒤지다가.
P : 너 괜찮으면, 내 물티슈랑, 이거 칼로리 발란스란건데. 너네 칼로리 메이트랑 같은거임.
너 자전거 타고 다니니까, 우비 이거 가져가라. Agnes 넌 이거 , 휴족시간 한팩하고, 이거
섬유 탈취제인데. 바베큐나 옷에 냄새 배겼을때 이거 쓰면 죽여줌.
A : 와 맘에 든다. 고맙
T : 뭐야 왜 난 물티슈고 쟤는 저런건데
P : 저거 일본에서 구하기 쉽잖아. 휴족시간은 너네 꺼라고.
T : 그렇긴 해 (타무룩)
ㅋㅋㅋ 여튼 그렇게 난 귀국하고, 나중에 보니까 시외에 아파트 구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더라.
자전거 좋아해서 페북에 오늘 몇 km 자전거 타고 다녔다고 기록이 뜨는데. 진짜 장난아니더라 ㅋㅋ
하루에 몇십 km 를 타는걸 보니까 .투르 드 프랑스 그런거 가려나봐. 근데 그게 뭔지는 모르더라ㅋㅋㅋ
나중에 캐나다 놀러오면 알려달라고 하던데, 내년 겨울 오로라 보러 갈테니 벤쿠버에서 보기로 했어
여튼 내가 일본인인지 의심하는 타츠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마지막 한명 남은 친구는 내가 얘 한국인이라는데 내 영혼을 걸어서 맞춘 한국계 캐나다인 I 양에 대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