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최초의 인도교가 놓인 중지도 노들섬 중앙에는 오래전부터(1966년) 자리를 지키며 하늘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는 동상이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며 무심결에 바라보지만 그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듯 싶다.
◀노들섬에서 바라본 석양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외롭게 서있는 동상의 주인공은 이원등 상사....
한때 살산성인(殺身成仁)의 표본으로 교과서에까지 실렸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위기에 처한 전우의 낙하산을 펴주고 자신은
그만 한강의 차디찬 얼음판에 떨어져 31살의 생을 마감한 이원등....
바람이 몹시 불어 춥건만 연신 토해내는 히터의 뜨거운 입김탓인가
머리가 피곤하여 잠시 노들섬에 차를 세웠다가 바라보는 그의 동상은 여전히 한강의 찬바람속에
그렇게 서있기에 비문을 바라보며 그의 모습을 담아본다.
http://blog.daum.net/sn7777/1693
1966년 2월 4일. 7명의 고공침투훈련조원은 주낙하산과 예비낙하산을 착용하고 이원등 중사의 안전점검을 받았다.
4500피트의 고도를 잡고 한강 모래사장을 향하여 날랐다.
강하조장인 이원등 중사는 비행기 좌측문에 앉아서 정확한 낙하지점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강하명령을 내렸다.
모두 다 비행기에서 이탈했다. 비행기 우측문 3번째 뛰어내린 한 전우의 자세가 균형을 잃고 회전했다.
그는 전우를 구출코져 위험을 무릎쓰고 용감히 뛰어내렸다. 전우의 낙하산을 펴서 위기를 모면 해주고
이탈하려는 순간 자기 자신은 강렬하게 전개되는 전우의 주낙하산 줄에 걸려 오른편 팔이 부러졌다.
아까워라! 자신은 마침내, 마의 장애에 걸려 한강 얼음판에 떨어져 몸을 죽여 순직하다. 향년 겨우 31세였다.
육군에서는 그의 군인 정신을 가상하게 여겨 순직한 일자로 소급상사로 특진시키다.
1935년 6월 25일 출생
1966년 2월 4일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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